Design Period: 2016.4 - 2016.6
Client: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
Task: Competition
Type: Pavillion
Location: Seoul, South Korea

닫혀진 섬에서 모두를 위한 열린 광장으로

COMMON TRIANGLE의 구상은 서울의 수직적인 건축과는 대조적인 평면적이고 단조로운 보행 환경과 광장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. 추상적인 도시의 축(axis)을 구조로 시각화 했으며, 이 공간적 장치가 공공의 실질적인 경험과 문화 생활의 중심으로 활용되도록 계획하였다. 그 동안 도로 위 차량과 건물 숲에 둘러싸여 도심 속 문화재와 자연환경 등 다양한 도시 경관을 온전히 경험 할 수 없었다. 분수광장과 그 주변 일대 역시 높은 방문객의 밀도에도 불구하고 노후된 시설과 단절된 보행 환경 속에서 외면받으며 섬으로 방치되어 왔다. 하지만, 지리적인 입지 측면에서보면 분수광장은 랜드마크로서의 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. 의 세 개의 축이 모이는 시각적/물리적인(동선) 교차점이다. 더불어 회현지하쇼핑센터에서 지상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연계하여 지하-지상-옥상데크처럼 다양한 레벨에서 도시를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잠재성도 가지고 있다.

COMMON TRIANGLE은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도시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와 높이에서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. 이를 통해 단절되었던 주변의 근현대 문화유산의 기억을 공공에게 다시 환기시키고, 소외된 장소와 그 기억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. 분수광장의 영역이 확장되어 인접 건물의 파사드 또는 옥상데크에 적극적으로 개입함으로써, 도시를 보다 입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. 공공을 위한 다양한 외부행사가 이뤄질 수 있으며, 새로운 도심 문화-휴식 공간의 모델로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.

FLOATING PLATFORM

최근 서울에는 다양한 스케일의 공공공간이 등장하고 있다. 대상지인 분수광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, 서로 다른 문화의 축들이 교차하면서 삼각형 대지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. 플로팅 플랫폼은 지상에서 열린 동선과 시선을 확보하며, 선큰광장과 함께 사이트를 하나의 레벨이 아닌 지하-지상-옥상데크의 입체적인 연결을 구현한다. 플로팅 플랫폼은 다른 공공공간 타이폴로지들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장점들을 집약적으로 담아내는 장소특정적 구조물이며, 외부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도시 프로그램에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설계되었다. 삼각형 플랫폼은 전망대 기능을 하는 가변적 전시공간이다. 이 플랫폼은 미스트(안개분무시스템)와 그린월이 설치되어 기존의 분수와 공원 조경과는 다른 방식으로 광장의 여러 요소들을 즐길 수 있다. 미스트는 여름철 광장의 지면온도를 낮춰 쾌적성을 더하고, 일시적인 프로그램이 이뤄질 경우 대로변의 그린월과 함께 얇은 경계막을 만들어 도로 및 외부공간과 구분될 수 있게 하였다. 또한, 삼각형 플랫폼 상부에는 태양열 집열판을 두어 조명과 엘레베이터 등 시설물 유지관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 확충하도록 했다.

무대와 배경으로서의 건축

1978년에 제작된 기존 분수대를 유지하고, 한국은행 본점과 같은 사이트 주변의 근현대 건축물을 다른 각도에서 볼수 있는 을 계획했다. 즉, 구조물은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담는 기능만이 아닌 풍경과 장소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각적 틀(viewport)이 될 수 있다. COMMON TRIANGLE는 분수광장에서 배경이 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. 플랫폼이 연출하는 미스트 효과와 수직 녹화(그린월) 등 역시 분수광장을 하나의 무대로 설정하고, 주변의 산재된 역사적 기록물들이 이를 배경으로 새롭게 재탄생 된다. 세 개의 축으로 만들어진 삼각형의 플랫폼은 강한 시각적인 상징성을 가지지만, 대지로 부터 최소한의 구조를 제외한 모든 볼륨을 상부로 띄우면서, 하부공간이 다양한 외부 활동을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. 처마처럼 떠 있는 구조체가 대지 경계를 보자기처럼 감싼다. 분수광장의 잔디영역은 백화점 옥상정원과 시각적인 연결 뿐만 아니라, 지상공원의 이용객이 전망대를 거쳐 옥상에 이름으로써 하나의 연속적인 공간으로 인식 될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