Intimacy in the Secret Garden
비밀의 화원, 짓지 않고 건축하기
건축은 대지 위에 지어져야 비로서 그 실체를 경험할 수 있다. 이것이 건축의 특성이면서 동시에 한계이다. 정미소갤러리에서 진행된 은 '소설을 읽듯 공간을 경험할 수는 없을까?'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다.
이미지와 텍스트를 매치시키는 관람객의 상호교감을 통해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경험하는 것이 본 프로젝트의 중요한 부분이다. 소설은 문자를 통해서, 영화는 연속된 이미지 속에서 서사구조를 경험하듯, 은 관람객이 만나게 되는 드로잉의 순서와 퍼즐의 해석에 따라 다양하게 조합될 수 있도록 드로잉을 문법으로 풀어낸 전시이다. 총 5개의 파빌리온 하우스를 32점의 드로잉으로 앞면에는 이미지, 뒷면에는 텍스트 두어서 드로잉과 벽면의 거울을 따라가다 보면 관람객은 32개의 드로잉/ 32개의 문장과 빈칸/ 32개의 단어를 가지고 작품과 대화를 시도한다.
물리적인 공간 뿐만이 아니라,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한 전시 방식으로 건축적인 경험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적인 프로젝트이다. 그 다음 단계로는 7회에 걸쳐 다른 버젼의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으며, 그 중 하나의 모델을 종이가 아닌 실제 대지에서 구현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.